韓國文學廣場:關於院子的小故事(下)—申京淑

文學,就是用語言塑造形象反映社會生活,又用極強烈的感染力影響社會生活。我們為具備一定閱讀基礎的童鞋準備的韓國文學名作大餐,希望大家提高閱讀的同時,感受這些文學作品中的優美文字感情和藝術表現手法。

韩国文学广场:关于院子的小故事(下)—申京淑

마당에 관한 짧은 얘기 — 신경숙

關於院子的小故事 — 申京淑

3

구조를 묻는 내게 주인은 13평 원룸에 구석에 한 평 정도의 세면장이 있고, 도시가스 대신 전기로 밥을 지어먹을 수 있는 레인지가 달린 한자짜리 싱크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대답했다.

我問房間的結構時,房東回答說是一間13坪的單間,角落裡有一坪左右的衛生間,雖然沒有管道煤氣,但是有一個帶煮飯用電灶子的一尺長的廚臺。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건물을 한번도 보지 않고서 이사를 했다. 미리 가 볼 수도 있었지만 이삿날까지 가보지 않았던 것은 그 건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서였다.

我想這就足夠了。我根本沒去看房子就直接搬了家。雖然也可以提前去看看,但直到搬家那天我也沒去看,是因為怕那間房子不稱心。

이 도시의 어디에도 일주일 안에 내가 이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었으니 마음에 드나 안 드나 이사를 해야 했던 것이다.

這個城市裡哪兒都找不到一個星期之內我就能搬進去的地方,所以不管稱不稱心都得搬家。

미리 가보아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다른 대안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삿짐을 싣고 외보니 산이 아주 가까이에 있는 마음에 쏙드는 건물이었다.산 때문이었을까?

如果提前去看了房子,就是不稱心也沒辦法。當我拉著家檔跑去一看,原來是一個靠山很近的非常令人滿意的樓房。是因為有山的原故嗎?

나는 이미 오래전에 그 장소에서 한번은 머물러본 적이 있는 기분까지 느꼈다. 공기며 햇빛이며가 내가 태어나 자란 마을과 비슷했다. 건물이 도로변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으나 새 건물인 것도 싫지 않았다.

我有種很久以前曾在這裡住過的親切感。這裡的空氣和陽光跟我出生、成長的地方很相似。雖然不太喜歡樓房緊靠著大馬路,但也不嫌棄是座新樓。

건물의 왼편으론 긴 터널이었고, 오른편으론 시내로 통하는 외길이 나 있었으며, 맞은편엔 이북 5도청과 산으로 오르는 길이 길게 뻗어 있었고. 건물 지하엔 커다란 목욕탕이 딸려 있었다.

樓房的左邊有座長長的隧道,右邊是一條通向城裡的路,對面有一條通向以北5道廳和遠山的路長長地伸展著。樓房的地下還有一個規模不小的浴池。

내 처소가 된 608호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 멀리 산을 향해서 통창이 나 있어 깜빡 감격하기까지 했다. 비록 먼산이긴 했지만 이 도시에서 창 하나 가득 산이 내다보이는 처소를 갖게 되기가 어디 쉬운가.

打開我住608號門進去,見到房間與遠處的山遙相呼應著,甚至還激動了一陣子。雖然是座遠山,但是在這座城市裡,能擁有一座開門見山的住所,可不是件容易的事兒啊。

그러나 그 감격은 하루 만에 사라졌다 그 건물에서의 첫날밤부터 그곳을 떠나올 때까지 나는 잠을,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토록 감격했던 창으로는 도로의 가로등 불빛이 쏟아져 들어와 실내등을 다 꺼도 대낮처럼 환했으며 건물 왼편의 터널을 빠져나온 자동차들은 밤새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그 소음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但是那份激動不到一天就消失了。住進樓房的第一晚開始,直到離開的那天,我沒睡過一個安穩覺。透過那塊曾經令我激動不已的窗戶傾瀉進來的路燈,就算全部關上燈,室內也會像大白天一樣亮堂,而且衝出公寓左側隧道的汽車,在樓前的大道上整夜整夜疾速飛馳,噪音一直連續到凌晨。

차라리 한낮엔 소음이 덜 느껴졌다. 밤이 되면 사방이 조용해서인지 유독 자동차 소리들만 들렸다. 이중직으로 된 두꺼운 커튼을 만들어 와 치는 것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은 차단했으나, 자동차 소음을 내 힘으로 막을 도리는 없었다.

白天的噪音反倒會小一點兒。可是一到晚上,或許是因為四周太靜了,唯獨能聽到汽車的聲音。用二重織的厚窗簾能擋住湧進來的光線,但是以我的力量無法阻擋汽車的噪音。

하룻밤에 네댓번은 잠이 깨어야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 소음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한밤에 터널을 빠져나온 자동차들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소리는 그 건물을 떠나온 지가 3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내 귓전에 선명할 지경이다.

一宿要醒來四、五次才能熬到天亮。被當時半夜還衝出隧道的汽車噪音所折磨,離開那公寓快三年了,到現在耳邊還會陣陣轟響。

건너는 사람이 없어도 신호등은 밤새 딩동 소리를 내며 바뀌었고, 큰 트럭이 도로변을 내달릴 땐 건물 자체가 기우뚱 흔들리는 것도 같았다.

紅綠燈在沒有行人的馬路上整晚交替發出叮咚的聲音,有時大卡車疾馳過去的時候,好像整座樓房都在震顫。

그곳에서 살적에 나는종종자동차가 끼익, 소리를 내며 급정거하는 소리에 놀라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삼중 사중 충돌로 인해 도로로 유리파편이 튀는 소리에도, 침대에서 떨어져 잠시 망연히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커튼을 젖히고 도로를 내다보면 밤고양이의 시체가 내려다보이기도 했고, 사고를 낸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들이 서로 멱살을 쥐고 싸우고 있기도 했다.

住在那座公寓的時候,我經常被“吱——”地急剎車聲,嚇得從床上滾落下來。也會被三重、四重撞車事故時玻璃碎片彈在道路上的聲音,嚇得從床上掉下來,茫然地呆坐著一會兒,起身拉開窗簾俯視樓下的馬路時,有時可以望見夜貓的屍體,有時也能見到從事故車裡下來的司機們相互揪著脖領打架。

그 건물은 도시의 도로에서 한밤중에 벌어지는 그런 소동들을 고즈넉이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 어쨌거나 나는 그 건물에서 일년 남짓을 살았고, 지금부터 내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그 건물에 사는 동안 처음으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던 어떤 밤에 관한 이야기이다.

那座樓房聳立在城市的大道邊上,俯視著夜半發生的所有風波。不管怎麼說,我在那座公寓裡住了一年之久,現在我要講的故事,是住在那座公寓期間,第一次能睡上安穩覺的那天晚上的故事。

아니 그 밤, 그 건물에서 만난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니, 어쩌면 그라는 어떤 헛것을 잊어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不,是有關那晚在樓裡遇見的少女的故事。不,也許會成為一個關於忘卻某個幻影的過程的故事。

詞 匯 學 習

원룸:one-room 單間。

저는 욕실 설비를 갖춘 원룸을 원합니다.

我要帶衛生間的套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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